홍지혜
해골 씨의 새집

By 2023년 10월 16일작가 인터뷰

『해골 씨의 새집』 홍지혜 작가 인터뷰

집주인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꾸며진 집을 보다가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표지 이미지>

 

해골 씨의 새집이 출간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드디어 끝냈구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해골 씨가 새집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기묘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SNS를 돌아다니다 보면 인테리어에 대한 포스팅이 많이 올라옵니다. 집주인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꾸며진 집을 보다가 이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섬네일>

 

이야기 속 등장인물을 각각 해골 씨드래곤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로 설정하게 된 배경도 궁금합니다. 혹 각 캐릭터의 성격이나 배경에 대해 염두에 두신 부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캐릭터에 형태적 차이점을 극단적으로 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드래곤을 등장시키게 되었습니다. ‘드래곤이 살던 집’을 상상하니 생각지도 못한 인테리어 요소에 미스테리와 재미를 가미할 수 있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집으로 이사 온 캐릭터가 해골이 아니라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드래곤과 인간의 신체적 차이에서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것들을 재미 위주로 구상하다 보니, 차별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없어진 장면 중에 샤워실 장면이 있었습니다. 드래곤의 짧은 팔로 인해 온도 조절 수전이 앞으로 많이 튀어나오도록 설계된 것을 보고, 주인공인 인간이 ‘왜 수도꼭지가 이리 많이 튀어나와 있지? 전에 살던 사람이 팔이 엄청 짧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볼 때 독자들은 인간에 이입해 보게 될 것이고, 혹시 팔이 많이 짧은 장애인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인공에게 이입하려면 인간이 아닌 다른 허상의 생물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인간과 행동, 생활 모습이 많이 닮은 판타지의 생명체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다 주인공을 스켈레톤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구상뿐 아니라 해골 씨의 집 내부 장면을 그리는 데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셨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상상하며 그리셨나요?

이전에 살던 사람(?)을 드래곤으로 설정하니 모든게 다 자연스럽게 해결이 됐습니다. 덩치가 거대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날아다니고, 입에서 불을 뿜고.

 

드래곤 가족은 왜··· 알을 두고 갔을까요?

드래곤들이 봤을 때 그 위치가 알을 부화시키기에 최적의 장소였나 봅니다.

 

해골 씨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드래곤 가족으로 인해 온 집이 다 폐허로 남았는데도 특별히 아쉬워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하실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결말에 담고 싶으셨던 의미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가 주제로 정해졌습니다.
어두컴컴한 지하가 해골 씨가 묻혔었던 이전의 무덤집과 비슷했나 봅니다.

 

<초기 채색>

 

작가님이 현실 속에서 꿈꾸는 새집이 있다면요?

유해 물질 없이 환기가 잘 되는 집.
사방 300미터 반경에 타인의 집이 보이지 않는 곳.

 

책을 작업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재미있는 서사로 주제를 드러내는 것.

 

<초기 채색>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 무엇일까요?

해골 씨가 새집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장면입니다. 매우 괴상한 첫인상과 낯설지만 그럭저럭 살만한 집이라는 느낌의 절충점을 적당히 버무려 표현해야 하는데 어떻게 뭘 그려 넣어야 하나…

채색 단계에서도 무슨 색을 발라야 해골 씨에게 낯설고 이상한 집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떤 재료와 기법, 효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셨어요?

수채화입니다.

 

그림을 그리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배색을 신경 써서 그렸습니다.

 

<채색 샘플>

 

전작 빈칸에 이어 또 하나의 고유하고도 독특한 이야기 세계가 탄생했습니다. 평소에 이야기나 그림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시나요?

일상에서 얻는 편입니다. 일상에서 소재 발굴을 하지만 서사를 만들기 위해 꾸역꾸역 머리를 쥐어짭니다.

 

나에게 해골 씨의 새집(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두 번째 출간 된 창작그림책이다.

 

독자들이 해골 씨의 새집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재밌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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