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리샤 토마
두 개의 밤

By 2022년 04월 28일6월 9th, 2022작가 인터뷰

『두 개의 밤』 퍼트리샤 토마 Patricia Thoma 작가 인터뷰

모두에게는 모두의 밤이 있다
저마다의 생을 향해 달려가는 무수한 밤들에 대하여
생명과 죽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자연에선
착한 사슴도 나쁜 늑대도 없다

 

『두 개의 밤』이 출간되었는데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고래뱃속의 훌륭한 책들 가운데 『두 개의 밤』을 보태게 되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래뱃속의 흥미로운 생각들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출간해 주셔서 많이 감사드립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은 저를 위로하는 과정입니다. 자연에는 죽음도 없고 끝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라져 가는 과정 속에 이미 새로운 생명이 숨어 있습니다. 죽음 속에 새 삶이 들어 있습니다.

 

늑대와 사슴을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요?

늑대는 어린이 책에서 항상 악으로 보여지고 사슴은 결백한 희생자처럼 보여집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선과 악으로 나누어 보여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늑대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이해합니다. 사악한 동물은 동화 속에만 존재합니다.

 

 

작품의 매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식물과 곤충 등이 모두 다릅니다. 각각 어떤 의미를 표현하는 것인가요?

이 책에서는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식물들을 통해 각 장면의 정서를 표현했습니다. 사슴들이 평화롭게 잠들어 있는 첫 번째 장면에는 달콤한 블랙베리를, 늑대가 사슴을 쫓는 두 번째 장면에는 독성이 있는 붉은색의 디기탈리스를 그려 넣었습니다. 쫓기는 아기 사슴 앞에는 덫처럼 생긴 파리지옥을 그렸고 추격을 멈추지 않는 늑대 옆에는 인동덩굴을 넣었죠. 엄마를 잃어버린 아기 사슴 곁에는 꺾여 버린 초롱꽃을 넣어 패닉을 상징했습니다. 사슴이 엄마를 부르는 장면에는 달맞이꽃으로 기다림의 정서를 표현했고, 불룩한 모양의 노란색 복주머니란은 배 속의 아기를 기다리는 늑대 부부 곁에 들어가 있습니다.

 

 

어떤 재료와 기법, 효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셨어요?

책마다 전달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맞는 기법을 따로 고릅니다. 이 책에서 숲은 종이를 여러 층으로 잘라내어 붙인 다음, 유성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그리면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을까요?

나는 표지에 있는 사슴을 좋아합니다. 배경에는 깊고 어두운 숲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밝은 노란색 꽃 초원은 희망으로 빛납니다.

 

 

이 책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세요?

책을 준비하면서 “사악한 동물이나 인간이 있을까?” 또는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될까?”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때때로 두렵게 생각하는 이런 질문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너무 흥미로워서 아이들은 끝도 없이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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