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영
사막여행

By 2020년 11월 19일8월 18th, 2021작가 인터뷰

<사막여행> 손소영

“거친 사막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표지 이미지

▲ 책의 형태_아코디언 북

 

『사막여행』을 출간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기쁘고 신기해요. 그림책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림책 세계로 풍덩 뛰어든 것 같아서 감격스럽고, ‘언젠가 한 권쯤…’이라고 막연히 꿈꾸었던 일인데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 잘 실감 나지 않기도 해요.

 

책을 쓰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은 ‘아코디언 북’이라는 책의 형태에서 시작했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사막의 모래언덕이, 그리고 형태와 색이 모래언덕과 닮은 낙타 혹이 함께 떠올랐어요. ‘낙타는 왜 사막에 살까?’라는 질문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보고, 그걸 시작으로 사막에 대해 조사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 여러개의 더미북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요?
거친 사막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단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때로 선물 같은 단비를 만나고 달콤한 휴식도 얻는… 그런 우리의 걸음걸음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 초기 섬네일

 

『사막여행』에는 사막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다채로운 색깔과 고유한 이야기로 담겼는데요. 소재 선택과 장면 구상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소재들은 사막에 대한 자료들을 찾아보던 중에 발견했어요. 인터넷 자료와 다큐멘터리들을 찾아보면서, 황량하기만 한 것 같은 사막에 숨은 드라마를 만나게 됐어요. 그 이야기들이 각각 한 장의 덮개를 통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장면을 연출하려고 노력했어요.

▲ 좀 더 자세하게 알려 주고 싶은 부활초 이야기

 

사막의 낯선 풍경을 마주하고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자세하게 알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틸라피아 물고기를 처음 알게 됐어요!)
부활초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수십 년 동안 바싹 말라버려서 죽은 것 같다가도 물을 만나면 이름 그대로 ‘부활’을 해요. 운 좋게 비까지 내리면 품고 있던 씨앗이 빗방울에 터져 나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생명을 이어간다고 해요. 굉장한 생명력이지요!

 

​▲ 작업 과정_헤맴, 시도, 수정의 반복

 

작업 과정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업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 즐거웠던 점 등을 이야기해 주세요.
작업 과정은 ‘헤맴, 시도, 수정’의 반복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헤매다가 ‘이렇게 해 볼까?’하고 시도해본 것이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했어요. 그리고는 다시 헤매고 시도하고… 매 단계 계속 수정을 하고요. ^^
처음 해 보는 일이었기 때문에 힘든 점이 물론 많았지만,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을 했어요.

 

​▲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혹은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을까요?
‘큰비’ 장면을 고르고 싶어요. ‘메마른 사막에서 단비를 만나는’ 선물 같은 순간을 재현하는 것이 행복감을 주었거든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케치도 채색도 이 장면부터 하게 되었어요. 그 때문에 자연히 다른 장면들의 방향을 잡는 데 기준이 되어주었어요.

 

​▲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

 

가장 고민이 많았던 장면은요?
‘사막 역사’ 장면이에요. 사막의 과거와 현재가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요. 다른 장면보다 지면을 좀 더 할애해 거대한 언덕을 만들어, 여행자의 걸음을 좀 늦추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큰 지면을 어떻게 활용해야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글로는 얼마만큼 표현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 재료와 기법 _리놀륨판화

 

어떤 재료와 기법, 효과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셨어요?
판화와 디지털 툴을 사용했어요. 판화는 리놀륨판화로 가장 많이 작업했고, 낙타의 덮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재료들을 찍었어요. 그리고 수정과 다른 부분들 표현에 디지털 툴을 사용했어요.

​사막을 여행해보신 적 있으시거나, 사막 여행의 꿈을 꿔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쉽게도 사막을 여행해본 경험은 없어요. 책이 나오면 사막 여행을 다녀와야지 계획을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당분간은 어렵게 되었어요. 다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꼭 한번 가보려고 해요.
(큰 모래언덕을 올라본 적은 있어요. 모래에 발이 파묻혀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신발을 손에 신고 겨우겨우 기어 올라갔어요. 쇠똥구리가 놓친 먹이를 다시 본 궤도로 올려놓으려 애쓸 때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돼요.)

 

​이 책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으세요?
‘균형’이었던 것 같아요. 글과 그림의 균형, 제 생각과 독자에게 맡길 생각의 균형 같은….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당장의 계획은 다음 책 작업을 하는 거예요. 『사막여행』이 유일한 그림책이 아니라 첫 그림책이 될 수 있게요. 좀 더 장기적인 계획은 사막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고요.

​​

“나에게 『사막여행』은 ( )이다.” 빈칸에 어떤 말을 넣고 싶으세요?
‘성장’입니다. 『사막여행』이라는 책이 저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어주었고요, 사막을 여행한 낙타도 여행 전보다 더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해서요.

​독자들이 『사막여행』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막여행』이 저에게 즐거운 여행이었던 만큼 독자들께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여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의 소중한 동행이 되어주신 고래뱃속 식구들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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