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사과 속에 오렌지가?
젖소가 초콜릿 우유를?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에서는 신기한 일들이 일어나요.
수수께끼 가득한 책장을 넘기고 펼치고 세워 보면서
또 어떤 재미난 일들이 숨어 있는지 찾아보아요!
순수한 동심과 상상력이 어우러진 그림책
검은색 바탕에 알쏭달쏭한 제목이 적힌 수상한 표지를 넘기면 빨간 사과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과이지요. 그런데 이 사과를 반으로 가르니 속에는 사과가 아닌 오렌지가 들어 있네요. 계속해서 딸기나무에 오렌지 주스를 주었더니 오렌지 색 딸기가 열린다거나 초콜릿을 먹은 젖소에서 초콜릿 우유가 나오는 등 말이 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논리적인 낯설고 신기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환상의 세계와 논리의 세계가 절묘하게 만나는 즐거운 상상력이 이 책에 넘치는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엉뚱하긴 하지만 사실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 머릿속에 그려 보았을 법한 이야기이지요. 그러므로 이 책에서 특별한 교훈이나 주제를 찾으려고 한다면 당황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태도는 어쩌면 어린이의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징후인지도 모르지요. 유쾌하고 명랑한 판타지 『이상하고 아름다운』을 즐기는 데 필요한 것은 순수한 동심뿐입니다. 이‘이상하고 아름다운’그림책에 빠져들고 나면 그림책의 시각 이미지 자체를 즐기는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혼자만의 공간, 수수께끼 가득한 상상의 세계
『이상하고 아름다운』은 주욱 펼치면 길어지는 아코디언 그림책입니다. 수수께끼 가득한 책장을 넘기고 펼치고 세워 보면서 이야기를 지어내 보거나, 울타리처럼 아이 주변에 빙 둘러 세워 아이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구석을 좋아하고, 자아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혼자만의 공간은 아이에게 우주가 될 수도 있고, 동물원이 될 수도 있지요. 아이들은 자기 공간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키며 사고의 폭을 넓힙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을 아기 주변에 빙 둘러 세워 주세요. 수수께끼 가득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글 없는 그림책 읽기
그림책의 그림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선과 색, 질감은 물론 형태와 구도가 어우러져 의미를 자아내고 화면과 화면이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은 오로지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이 풍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동시에 강한 연속성을 띠고 있지요.
글 중심의 책읽기에 익숙한 어른들은 글 없는 그림책을 낯설어하지만 아이들은 그림책 속 그림들을 구석구석 보고 즐깁니다. 아이들에게 1년 동안 글 없는 그림책을 보여주자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상상해 말하고 이야기를 다시 꾸며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데 더 능숙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그림의 분위기를 느끼고 해석하는 미적 감각, 그림을 보면서 앞뒤 상황을 연결하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추론 능력, 감정이입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먼저 『이상하고 아름다운』의 표지를 보여 주고 제목을 읽어 주면서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아이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책 전체를 순서대로 봐도 좋고 내키는 장면을 펼쳐 보아도 좋습니다. 책과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면 더 좋겠지요.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림을 보고 느끼며 상상력을 보태 그림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퍼트리샤 토마Patricia Thoma
1977년 독일 뮬하임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자랐습니다. 독일 슈트트가르트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영국 첼시 미술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개성 넘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기발한 그림책을 만들고, 세계 여러 나라를 누비며 창작 활동을 하는 멋진 화가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양 아트 스유디오와 아트 스페이스 금천, 일본의 삿포로 예술가 레지던스, 필리핀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필리피나스 등 다양한 예술가 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고, 바덴뷔르템베르크 예술가 장려상(독일), 웰드 미술상(독일), GG-퍼스펙티브 미술상(독일), 데달로 상(이탈리아)을 비롯해 수많은 국제 미술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