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박티팔
그림 박티팔
발행일 2025-08-25
ISBN 9791198372918 03810
형태 무선 148x210mm 300쪽
정가 ₩20,000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신개념 육아의 문이 열리다

 

고민 많은 현대 사회 엄마들에게

지금 이 순간 꼭 필요한 이야기

 

세상에 없던 엄마, 나뽕희 여사의

우당탕탕 현실감 100% 만화 일기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는 세상 독특한 엄마 ‘나보희 씨(일명 나뽕희 여사)’와 그녀의 세 아이들이 지지고 볶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그려 낸 픽션 만화다. 애 셋 키우는 집에서 넘쳐나는 ‘웃픈’ 일화들이, 사람을 웃기는 데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정신과 임상 심리사 박티팔 작가의 손끝에서 배꼽 잡게 웃긴 만화로 거듭났다.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 세례, 좁히기 쉽지 않은 사춘기 아이와의 간극,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수수께끼 같은 세계··· 이처럼 현대 사회 어머니들의 현실 100% 공감을 불러일으킬 소재를 바탕에 두고 있으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에서 상황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페르소나인 주인공 나보희 씨의 이른바 ‘육아 철학’은 처음 보는 종류의 가르침이다. 아니,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전하는 그녀의 가르침은 가르침이라는 말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이름으로 불려야 할 것만 같다. 이를테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더 희극”, “가르치는 거 말고, 같이 노는 거”와 같은 이름으로.

 

“이 책은 나의 분신 같은 존재 ‘나보희’가 주인공인 픽션 만화와 박티팔의 현실 에세이가 어우러진,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나의 일기장이자 놀이터이다.”_본문 10쪽

 

막막한 현실 위에 투박한 연필로

그려 보는 새로운 문, 새로운 눈

그녀의 양육 방식에서 구현되는 열린 자세와 관용은 마치 그 유명한 노래 가사처럼 ‘하늘 같아라’ 정도일 만큼인데, 어찌 된 일인지 그건 그녀가 하늘처럼 높아서가 아니라 아이들 눈높이보다도 더 낮은 자리까지 거리낌 없이 무릎을 꿇은 채 구석구석 훑어내는 품이 넓어서인 것처럼 보인다. 픽션 같은 상황 전개 속에서도 그보다 더 픽션 같은 기발한 대처를 선보이는 나보희 여사와, 그런 엄마보다 한 수 위 전략을 펼치는 청출어람 아이들의 능력은 너무도 신선해서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이 독특한 가족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깔깔깔 웃음 끝에 작은 희열과 해방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건 아마도 모든 면에서 슈퍼우먼처럼 혹은 슈퍼맨처럼 살아가다 문득,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로부터 비롯되는 좌절감과 왠지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은 작은 실패들이 엉켜 하릴없는 공허함을 느낄 때, 나보희 여사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선사하는 새로운 감각 때문일 것이다. 그와 같은 감각은 나와 그리 다를 것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는 연결감, 동시에 그가 현실을 조물조물 만지는 전혀 다른 방식을 보고 느끼면서 별안간 눈앞에 열리게 되는 새로운 문, 그 문을 통해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으로부터 비롯된 것일 테다. 꼭 갇혀 있는 것 같기만 했던 현실에 투박한 연필로 슥슥 자유롭게 선을 그리다 보면 금세 나타나는 그 문은 바로, 나 자신을, 아이들을,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다.

 

“살다 보면,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리고 다른 너와 내가 어우러져 살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인다.”_본문 78쪽

 

비극에서 그치지 않고

희극으로 나아가는 힘

박티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힘은 현실의 바닥까지 뚫고 가는 거침없음이다. 그 바닥에는 엄마로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겪어 왔던 역사도 함께 담겨 있다. 대학 시절 영양 불균형으로 영양실조에 걸리고도 이유를 몰라 일주일 동안 누워 있었던 일화에서부터 시작해, 어느 날 도로 한복판에서 갑작스레 찾아온 공황 발작으로 응급실까지 갔다가 정신 병원을 다니게 된 일화까지··· 인간 나보희의 서사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작가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전해지고 있어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격언을 조각조각 체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렇게 하루하루 일상 속의 작고 커다란 비극들을 일반적인 상상의 경계를 벗어난 희극으로 승화시켜 우리로 하여금 그야말로 대책 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 피어나는 희망을, 그리하여 그 어느 때보다도 막강한 살아갈 힘을 갖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 힘은, 살다가 별안간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우리가 그 바닥에서 쉬이 가라앉지 않고 저기 저 지평선 너머를 대책 없이 용감하게 그려 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자기 자신을, 가정을, 세상을 바라보고 보듬어 내는 자세는 마땅히 ‘희극보다 더 희극 같은’ 강인함으로 불려 마땅하다.

 

“일부러 웃기게 그리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내 삶의 본능이 힘들었던 과거를 즐겁고 의미 있는 기억으로 재편집하라고 일렀다. 나를 웃긴 이 만화가 다른 힘든 누군가의 겨드랑이를 간지럽혀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_본문 254쪽

 

정답 없는 삶이라는 여정 속

웃음이라는 유일한 답

“가정의 웃음은 가장 아름다운 태양이다.”-섀커리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새싹들을 두 손에 어르고 달래 키워 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이 땅의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 지금 이 순간 그녀들에게 필요한 건,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가벼워질 수 있도록 돋아날 새로운 날개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집안일, 예상치 못한 갈등과 갖은 사건 사고 속에서도 당신이 사랑하는 가족들의 손을 꼭 붙잡고 세상 끝까지, 우리가 상상해 보지 못한 경이로운 세계까지 데려가 줄 그 날개의 이름은 바로 웃음과 비움이다.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라는 질문에 “안 될 수도…? 근데 누가 알아요? 이러다 위인이 될지”라고 넉살스럽게 외칠 나보희 여사가 야무지게 하루하루를 주무르는 두 손안에서, 당신이 찾는 바로 그 날개가 돋아날 것이다. ‘이렇게 해야 사람 된다’, ‘저렇게 해야 잘 산다’라고 정답을 말하기 바쁜 사회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용기를 두 손에 쥐어 줄 날개가. 너의 불완전함이 나의 불완전함과 만나 한바탕 불꽃놀이 같은 웃음으로 피어날 때, 갑갑하고 막막했던 속이 마법처럼 비워지고 가벼워지는 건 바로 그 웃음이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정답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샹포르가 말했다. “모든 날들 중에서 가장 완전하게 잃어버린 날은, 웃지 않은 날이다.”라고. 이 책을 펼친 이상, 우리는 이제 단 하루도 쉽게 잃어버리지 못할 것이다.

 

“불완전함을 인내하고 수용하면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그렇게 우리는 함께 어른이 되어간다.”_본문 294쪽

 

목차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4
엄마의 첫 만화 도전기 6
관절 꺾기 7
더 투박하고, 더 자유롭게 8
등장인물 소개 11

1장: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 네, 됩니다
그때 가서 생각해 (1) 18
그때 가서 생각해 (2) 19
이름 가지고 놀리지 마라 21
엄마가 틀렸어 26
절약하는 가족입니다 34
주말엔 목욕탕 39
그런 날··· 52
빵점 맞으면 어떡하지 54
엄마 그림 잘 그린다 57
엄마 나무 잘 그린다 59
하늘이 아름다워요 60
똥꼬토끼 모자토끼 63
이야기 창고 69
될 수 있다! 75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76

2장: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법 – 그 엄마에 한 수 위 아이들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누나 82
선물 90
오늘 밤도 그냥 같이 자자 92
기도할 때 눈 뜨지 마라 96
심부름 98
엄마가 왜 사나워졌냐면 105
오리 걱정, 물고기 걱정 111
어쩌다 작가 123
고대 그리스 누나 신화 126
가족신화 135

3장: 엄마, 나 사춘기야 – 사랑해 안 사랑해 사랑해
화장품 신경전 140
건물주가 될 거야 144
뭐라 하시는지 잘··· 146
사춘기 147
깡총 150
어머니 성교육 교실 (1) 151
어머니 성교육 교실 (2) 153
밤마실 156
우리도 네일 아트 받으러 갈까 161
사월의 네일 아트 163
진정한 강자 170
청소 좀 해놔라 174
도희 학원 보내기 프로젝트 (1) 179
도희 학원 보내기 프로젝트 (2) 181
도희 학원 보내기 프로젝트 (3) 187
성적표가 왔습니다 192
아 참, 너 아직 사람 아니었지 195

4장: 뽕희 이야기-언니도 혹시 화병 났어?
기분 전환 (1) 200
기분 전환 (2) 201
기분 전환 (3) 203
기분 전환 (4) 207
우리가 어떻게 만났냐면 (1) 209
우리가 어떻게 만났냐면 (2) 216
언니도 혹시 화병 났어? 220
이것은 어린이 만화가 아닙니다 224
기분 전환 (5) 226
너부리 이야기 235
골골골 (1) 240
골골골 (2) 244
간지럼 태우기 252
별난 부록 – 도봉이 이야기
애들 키우기 많이 힘드시죠? 258
뒤로 걷는 아이 272
에필로그 289
너의 스케치북 295

 

작가 소개

글·그림 박티팔

종합 병원 정신과 임상 심리사이자 워킹 맘입니다. 현재 남편, 세 아이들과 함께 공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복닥복닥 지내며 생기는 에피소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글을 쓰고 만화를 그립니다.
대표작으로는 『점심때 뭐 먹었냐고 묻지 마라』, 『아무리 놀려도 괜찮은 책』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