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의 괴물들
2015 소년한국 우수 어린이 도서
2016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추천도서
루브르 박물관에 괴물들이 산다고요?
-루브르 박물관 구석구석 숨어 있는 괴물 이야기-
우리 집에는 날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은 것만 물어봐.
“모나리자 아주머니는 어디 계신가요?” 하고 말이야.
루브르 박물관에 괴물이 산다?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히드라, 몸뚱이는 사람이고 머리는 소인 미노타우루스, 무질서를 상징하는 용,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물고기인 트리톤, 날개 달린 고르고노스….
루브르 박물관에 살고 있는 기기묘묘한 모습의 괴물들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 동안 <모나리자>에 밀리고 <밀로의 비너스>에 치여 주목받지 못한 괴물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 괴물들이 주인공입니다. 루브르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내보이고, 모나리자 아주머니만 찾는 사람들에게 투정을 부리는가 하면, 다음번엔 자기들을 보러 오라는 부탁까지…. 괴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어느새 밤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집니다.
루브르를 헤매는 여행자들을 위한 색다른 안내서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5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문화공간입니다. 옛 궁전이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 국립 박물관. 이곳을 보지 못하면 파리를 보지 못한 것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지요. 또한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다 빈치 코드』의 첫 장면이 시작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 막상 루브르에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한 규모와 미로처럼 얽혀 있는 길에 머릿속은 새하얘지고,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보이는 어마어마한 전시물에 무엇부터 관람할지 어리둥절해지지요. 그래서 부랴부랴 <모나리자>를 찾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다른 작품들을 무심하게 스쳐지나갑니다. 그러나 어렵게 찾은 <모나리자> 앞에는 방탄 유리가 쳐져 있는데다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잘 볼 수도 없습니다. 그 그림이 <모나리자>라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급히 사진을 찍고 돌아서야 하죠.
『루브르의 괴물들』은 이렇게 루브르를 헤매는 여행자들을 위한 색다른 안내서입니다. 예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흥미 있는 예술 작품 감상법을 제시하죠.작가의 무한 상상력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작품 속 괴물은 루브르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괴물들을 찾아 루브르를 누비다 보면 숙제하듯이 유명 작품을 훑어보고 그에 관한 지식과 정보만을 얻는 수동적인 감상이 아니라, 자기만의 시각으로 놀이하듯이 즐겁게 박물관 탐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유롭게 상상하는 작품 감상법
파리1대학에서 문화재 복원-보존 공부를 하던 작가에게 루브르 박물관은 굉장히 떨리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무수히 다니는 전시실에 걸린 유화 한 점 앞에서 낯선 언어로 그림 분석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었죠. 그러다 언젠가부터 작품 속에 숨어 있는 괴물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루브르는 어느덧 숨어 있는 괴물들을 찾아 내는 놀이 공간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에는 작가가 찾아 낸 루브르의 여러 괴물들 중 열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양한 시도를 통해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왔던 작가는 자신만의 상상을 마음껏 펼쳐 놓았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고 작가가 제안하는 대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예술 작품이 좀더 입체적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책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할 계획이 있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뒷부분에 괴물들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지도뿐 아니라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이 책에 나오는 괴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여러 층, 여러 관에 널리 퍼져 있는 괴물들을 찾다 보면 다양한 작품들을 주의 깊게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저는 몹시 기쁠 것입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송지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HEAR) 책과에서 출판과 현대 미술을 공부하고, 파리1대학 문화재 복원-보존과 책(양서)과를 수료한 뒤, 프랑스 시립․국립 문서복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2012년 부산 비엔날레 특별전 등 국제 전시를 기획하고, 소규모 출판을 비롯한 다양한 개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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